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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요즘은 이른바 무한경쟁시대입니다. 오만가지 경쟁이 다 있습니다. 아이들은 걸음마를 떼자마자 학원, 어린이집, 공부방을 드나들며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지지 않는 아이가 되도록 교육받습니다. 학창시절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취업할 때에도 서로 경쟁을 펼쳐서 다른 사람을 제야 살아남는다는 식의 각박한 경쟁심리가 우리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풍조 때문인지, 모든 시선이 1등에게만 쏠리기 일쑤입니다. 사람들은 1등에게 박수를 보내고, 서로 1등이 되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공부나 미모나 직업이나 지위나 능력 등의 면에서 나보다 낫다고 여겨지는 사람, 내게 없는 것을 가진 사람을 보고는 시샘을 하고, 질투를 느끼고, 미워하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을 품어서나마 스스로 위안을 얻으려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죄없으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기까지 수난을 당하심을 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것, 그것은 바로 그들의 죄 때문이었습니다. 그 죄라는 것을 여러 가지로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자기들이 생각하는 하느님과는 다른 하느님을 주장하는 예수님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협한 마음이 예수님을 죽음에까지 몰아넣습니다.

 

  이런 편협한 마음, 사랑이 없이 메마른 마음은 예수님께 대한 질투와 시기심, 미움과 몰이해로 나타납니다. 예수님이 자기네들의 권위와 지위를 능가하게 될까봐 조바심을 내며 예수님을 죽이고자 모의한 대사제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기네들의 가르침의 모순이 드러나게 된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예수님을 배척했던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질투심, 가난하고 무식한 목수의 아들이 유명한 선생이 되었던 것을 시샘했던 사람들의 마음 때문에 예수님은 돌아가신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질투심과 시샘하는 마음, 이웃에 대한 증오와 미움으로 인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단 예수님이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십자가에 못박는 것과 같은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상대방을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마음으로 대할 때에, 우리는 예수님께서 원수들을 위해 기도하셨던 마음으로 이웃들과 서로를 끌어안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경쟁 속에서 혼자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경쟁 안에서도 함께 살아남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모두 함께 1등이 되는 것, 경쟁 속에서 진정한 승자가 되는 길입니다.

 

  나는 이웃을 경쟁상대로 의식하면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있습니까? 아니면 이웃을 품어안으려는 노력으로 모두 다함께 예수님의 제자로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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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el 2020.04.05 07:39
    상대방을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마음으로 대할 때에,
    우리는 예수님께서 원수들을 위해 기도하셨던 마음으로
    이웃들과 서로를 끌어안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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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다 2020.04.05 08:33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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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미란 2020.04.05 10:56
    예전과는 다른 처음 겪어보는 성지주일을 지내며 글로 대하니 신부님 말씀 더 와닿고 눈으로 한번 더 되새기게 됩니다. 함께하는 성주간 보내며 예수님의 제자로 이웃과 함께사랑 나누며 살아가겠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 ?
    26512 2020.04.05 11:27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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