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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난 예수님께서 건넨 인사말입니다.

이 인사는 예수님의 부재(不在)로 인하여 갖가지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있던 제자들을 안심시키는 위로입니다. 이전까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살았던 모든 것이 헛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예수님의 제자이며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갈 삶의 비전을 제시받았기에 삶의 목표와 희망을 되찾아주는 격려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불어넣어줌으로써 ‘평화’를 되찾을 수 있음을 봅니다.

 

  또한 평화는 ‘갈등과 위협으로부터의 안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제자들의 경우, 자신들이 예수님과 한무리라는 이유로 인해 예수님을 죽인 유대인들의 적대감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위협을 두려워했고, 이로 인하여 걱정과 불안에 싸여 있었습니다. 비록 그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 위협을 이겨낼 확실한 이유를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에서 찾았기 때문에 안정감을 되찾습니다. 실제로 오늘 독서말씀에도 나오는 사도행전의 이야기들은 사도들의 확신에 찬 모습, 그로 인하여 어떤 위협이나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담히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전해줍니다.

 

  어제 우리나라는 총선을 치렀습니다. 결과가 어떻든 국가지대사(國家之大事)를 치르는 과정에서 많은 설전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그렇게 주고받은 공방(攻防)이 향후 우리나라의 운영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밑거름이 되어야 할텐데, 그러지 못하고 상처만 가득히 남을까봐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초유의 감염사태와 그 장기화로 인한 고충, 그 여파로 인하여 겪게 될지도 모를 미래의 불안정함 등으로 걱정에 시달리는 국민들의 평화를 되찾아 줄 동력(動力)을 얻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승자는 최선(最善)이 아니라 차악(次惡)이기에 더 많은 선택을 받았음을 기억하며 오만함에 도취되지 않아야겠으며, 패자는 복수심에만 사로잡혀 정쟁(政爭)에만 골몰하지 않고 진정 국민들의 걱정과 불안을 골고루 덜어주는 데에 기여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이로써 가까운 미래로부터 되찾을 안정감에 대한 기대를 불어넣어주고, 지금보다 더 살기좋은 나라, 앞으로도 더 나은 국격(國格)을 보여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해주는, 그리고 누군가의 이익이 또다른 이의 손해가 될 수밖에 없는 갈등구조보다는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다 잘 살 수 있는 길’이라는 원칙 아래에 일치감을 이루어가도록 이끌어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 ‘평화’라는 것이 참으로 절실함을, 그리고 우리 신앙인에게는 이 평화의 선물이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이미 약속되었음을 오늘 이 말씀을 통해 묵상해봅니다 :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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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름달 2020.04.16 12:44
    거의 매일 올려주시는 강론 말씀 잘 읽고 성찰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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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가다 2020.04.16 13:52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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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람 2020.04.16 15:28
    매번 문자메시지 머리글을 "평화"로 시작하여 글을 주시는 지인이 있습니다.
    아~~ 함의가 위낙 크기에 이 모든 것을 담아 평화를 빕니다.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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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el 2020.04.17 07:4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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