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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많은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제베데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와서 청합니다. “주님의 나라가 서면 저의 이 두 아들을 하나는 주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을 미리 알려주시고, 희망을 가지라고 제자들을 격려하시지만, 그 부활의 영광 이전에는 수난과 죽음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것을 먼저 이야기하십니다. 그런데도 두 제자의 어머니는 영광의 옥좌에 앉을 것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누가 성공했다고 하면, 그 화려한 모습만을 바라봅니다. 영예를 누리게 된 사람을 마냥 부러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 영예를 얻게 된 사람이 어떤 노력을 했으며 어떤 힘든 과정을 겪었는지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합니다.

  우리도 주님과 함께 부활할 것을 희망하고 살아갑니다만, 부활하기 이전에는 반드시 십자가에서 주님께서 받으신 그 고통과 죽음에도 동참해야 한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는 마음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부활의 영광에 이르기 위해서는 십자가의 고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명한 예수님처럼, 그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을 저버리지 않는 믿음이 요구됩니다. 이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변화되기 때문에, 십자가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고통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켜주는지, 시련이 우리를 어떻게 영광에로 인도해주는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영광과 성공만을 바라보며 우직하게 참는 사람은 미련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영광을 얻기 위해 지고 가야만 하는 십자가는 우리를 참된 하느님의 사람으로 변화시켜줍니다.

 

  우리는 때로는 인고의 세월이 사람을 얼마나 성장시켰는가를 직,간접적으로나마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의 고통이 가져다주는 의미를 이해하고, 그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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