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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눈을 뜨게 해주신 사람에게 마을로 돌아가지 말라고 권고하십니다. 왜 이런 말씀을 하셨을까요? 이제 눈을 뜨고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고 동시에 눈을 뜨게 해주신 예수님을 구세주로 알아보는 믿음의 눈을 가진 새 사람으로 변화된 그가 새로운 방식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독서의 말씀에서처럼 말씀의 힘으로 변화된 사람은 그 말씀을 듣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실행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거울을 보고 나서 돌아서면 그 모습을 그대로 그려낼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자신이 말씀대로 변화되었을 때에 비로소 말씀은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러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살아있게 됩니다.

 

  사실 마을로 들어가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세상을 똑바로 볼 수 있고, 하느님의 자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니 그 믿음대로 살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고향을 버릴 각오까지 필요하다는 결단의 촉구인 것입니다.

  눈을 뜨고 있지만 세상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이용하기도 하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물들어가지 않도록 힘쓰라는 예수님이 권고는 우리에게도 끊임없는 외침으로 들려오고 있습니다.

 

  힘이 들 때에는 하느님을 애타게 찾다가도 그 고민이 해결되거나 고난의 시간을 넘기고서는 다시금 하느님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으로 돌아가 버린다면, 우리의 처지를 불쌍히 여기시고 당신 손으로 어루만져 위로해 주시는 예수님의 사랑과 기적도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우리가 예수라는 이름으로 인해 구원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귓가에 들려주시고 마음에 심어주신 하느님의 말씀을 실행에 옮기는, 매순간의 결단에 좀더 능숙한 신앙인들이 됩시다.

  오늘 제1독서의 말씀입니다 :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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