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부님 강론

  전례력상으로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내는 요즈음 우리는 평일에 루카 복음의 말씀을 연이어 듣고 있습니다. 특히나 세상의 종말을 의식하고 준비하도록 인도하는 요즈음, 복음 말씀은 종말 이전에 우리가 갖추어야 할 자세인 ‘회개’에 관하여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고 그들과 음식을 나누는 것을 보고는 못마땅해합니다. 이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왜 목자는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버려둔 채 잃어 버린 한 마리를 찾아 나설까요? 잃어버린 양을 광야에 버려둔다는 것은 그 양이 죽도록 내버려 둔다는 말과 같습니다. 게다가 남아있는 아흔아홉 마리에게는 주인이 없더라도 별도의 안전장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잃어 버린 양은 주인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맹수나 천적보다 주인이 먼저 잃어 버린 양을 되찾지 않는다면 그 양은 죽을 것입니다. 이처럼 세리와 죄인들은 예수님이 아니고서는 안되는 이들이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시고 그들을 몸소 돌보신다는 뜻입니다.

 

  결국 오늘 복음은 우리가 종종 듣고 또 노력하는 ‘참된 회개’가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을 이루고자 버둥거리며 애쓰기만 하던 아집(我執)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시면 우리가 구원받을 수 없기에 그분이 간절히 필요함을 인정하고 이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됨을 마음에 새기도록 초대하는 듯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638 11월 25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루카 21,29-33) 3 2022.11.24
637 11월 24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루카 21,20-28) 4 2022.11.24
636 11월 23일 연중 제34주간 수요일(루카 21,12-19) 3 2022.11.23
635 11월 22일 성녀 체칠리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루카 21,5-11) 3 2022.11.21
634 11월 20일 온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루카 23,35ㄴ-43) 3 2022.11.19
633 11월 18일 연중 제33주간 금요일(루카 19,45-48) 3 2022.11.18
632 11월 17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루카 19,41-44) 3 2022.11.16
631 11월 16일 연중 제33주간 수요일(루카 19,11ㄴ-28) 3 2022.11.16
630 11월 15일 연중 제33주간 화요일(루카 19,1-10) 3 2022.11.14
629 11월 13일 연중 제33주일(루카 21,5-19) 3 2022.11.12
628 11월 10일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루카 17,20-25) 4 2022.11.10
627 11월 9일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요한 2,13-22) 4 2022.11.09
626 11월 8일 연중 제32주간 화요일(루카 17,7-10) 3 2022.11.07
625 11월 6일 연중 제32주일(평신도주일; 루카 20,27-38) 3 2022.11.05
624 11월 4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루카 16,1-8) 3 2022.11.03
» 11월 3일 연중 제31주간 목요일(루카 15,1-10) 3 2022.11.02
622 11월 2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3 2022.11.01
621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마태 5,1-12ㄱ) 2 2022.10.31
620 10월 30일 연중 제31주일(루카 19,1-10) 3 2022.10.30
619 10월 28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루카 6,12-19) 4 2022.10.2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