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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전례력상으로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내는 요즈음 우리는 평일에 루카 복음의 말씀을 연이어 듣고 있습니다. 특히나 세상의 종말을 의식하고 준비하도록 인도하는 요즈음, 복음 말씀은 종말 이전에 우리가 갖추어야 할 자세인 ‘회개’에 관하여 계속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리고 그들과 음식을 나누는 것을 보고는 못마땅해합니다. 이런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왜 목자는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버려둔 채 잃어 버린 한 마리를 찾아 나설까요? 잃어버린 양을 광야에 버려둔다는 것은 그 양이 죽도록 내버려 둔다는 말과 같습니다. 게다가 남아있는 아흔아홉 마리에게는 주인이 없더라도 별도의 안전장치가 있을 수도 있지만, 잃어 버린 양은 주인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맹수나 천적보다 주인이 먼저 잃어 버린 양을 되찾지 않는다면 그 양은 죽을 것입니다. 이처럼 세리와 죄인들은 예수님이 아니고서는 안되는 이들이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시고 그들을 몸소 돌보신다는 뜻입니다.

 

  결국 오늘 복음은 우리가 종종 듣고 또 노력하는 ‘참된 회개’가 스스로의 힘으로 구원을 이루고자 버둥거리며 애쓰기만 하던 아집(我執)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시면 우리가 구원받을 수 없기에 그분이 간절히 필요함을 인정하고 이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됨을 마음에 새기도록 초대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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