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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할 때,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표현하려면 무엇을 통해 가늠할 수 있을까요? 미우나 고우나, 싫으나 좋으나, 기쁘나 슬프나 등에 상관없이 늘 함께있으며 함께하기를 거부하지 않는 그만큼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적절한 가늠자가 될 수 있을까요?

 

  더불어 살아가고자 애쓰며 살고 있는 여느 부부가 다투었을 때에 너무 미워서 남편 밥을 굶기는 아내가 그리 많습니까? 밥도 안차려주었다 하면 잘했다고 말해줄 사람이 또 얼마나 있을까요? 

자식놈이 미워도 기껏해야 버릇을 고치거나 벌칙으로 며칠간 용돈을 끊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학교도 보내지 않고, 학용품이나 준비물도 일부러 챙겨주지 않는 부모가 있다면 우리는 어떤 눈으로 그를 바라볼까요? 부모는 자식이 미우나 고우나, 자식을 양육하고 가르치는 데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동반자가 된다는 것’은 감내해야 할 어려움과 상처, 아픔들을 수반합니다. 그 모든 것을 이겨내는 끈질긴 사랑으로 삶의 동반자가 되고자 할 때에, 예수님의 구원여정에 동반한 성모님의 사랑을 헤아리고 또 닮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십자가가 영광의 상징이 된다고는 하지만, 그 십자가의 고통을 감내하여 영광으로 되바꾸신 예수님의 희생을 지켜보며 찢어질듯 가슴아파 하셨을 성모님을 생각하며, 그 억장이 무너질 순간에도 십자가 곁을 떠나지 않고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끝까지 동행했던 성모님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감에 있어 어떤 어려움에도 이 길을 포기하지 않을 사랑을 품을 수 있기를 원하며 기도합니다. 

  그때에야 우리는 진정으로 우리의 ‘거룩하신 어머니’의 자녀라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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