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시는 기도는 '주님의 기도'라고 부르지만 사실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자녀의 기도를 가르쳐주셨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먼저 “아버지”(루카 11,2)라 부르게 하고 아버지와 관련된 기도를 합니다. 주님의 기도는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어떤 분인지를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하고, 아버지를 알게 하는 기도인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청원을 기도드립니다. 이 청원이라는 것들이 사실 도움을 청할 수 있고 호의적으로 들어줄 아버지가 계시면 자연스레 얻게 될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온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려보기도 하면서,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마음과 그 존재의 든든함을 먼저 기억하는 것이 주님의 기도의 큰 뜻임을 새삼 기억합니다. 자식이 잘 성장하도록 먹여주시는 아버지, 자식이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맘으로 꾸짖기도 하지만 금새 그 잘못을 잊어주고 다시금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아버지, 자식이 그릇된 길로 가지 않도록 가르치고 모범을 보이고 길잡이가 되어주는 아버지 등의 모습 말입니다.

 

  우리는 그런 하느님을 멀리 떨어진 미지의 세계에 있는 ‘어느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내 집에서 나와 늘 함께계시는 아버지로 모셔야 합니다. 그러면 그 아버지께로부터 우리가 바치는 기도의 나머지 청원들도 저절로 얻게 될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618 6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남북통일기원미사) 2 2020.06.24
617 6월 26일 연중 제12주간 금요일(마태 8,1-4) 1 2020.06.25
616 6월 28일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2 2020.06.28
615 6월 30일 연중 제13주간 화요일(마태 8,23-27) 1 2020.06.30
614 7월 1일 연중 제13주간 수요일(마태 8,28-34) 1 2020.06.30
613 7월 2일 연중 제13주간 목요일(마태 9,1-8) 1 2020.07.02
612 7월 3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요한 20,24-29) 2 2020.07.03
611 7월 5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 4 2020.07.04
610 7월 7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마태 9,32-38) 1 2020.07.06
609 7월 8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호세 10,1-3.7-8.12; 마태 10,1-7) 1 2020.07.07
608 7월 9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마태 10,7-15) 2 2020.07.09
607 7월 12일 연중 제15주일(마태 13,1-23) 3 2020.07.12
606 7월 14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마태 11,20-24) 2 2020.07.13
605 7월 15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마태 11,25-27) 1 2020.07.15
604 7월 16일 연중 제15주간 목요일(마태 11,28-30) 1 2020.07.16
603 7월 17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마태 12,1-8) 1 2020.07.16
602 7월 19일 연중 제16주일(농민주일, 마태 13,24-43) 2 2020.07.18
601 7월 21일 연중 제16주간 화요일(마태 12,46-50) 1 2020.07.20
600 7월 22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요한 20,1-2.11-18) 1 2020.07.21
599 7월 24일 연중 제16주간 금요일(마태 13,18-23) 1 2020.07.2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