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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한국인 최초의 사제이신 김대건 신부님은 1845년 8월 17일에 상해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고, 조선으로 입국하여 활동하는 가운데 선교사 신부님을 더 모셔오려 애쓰다가 체포되어 1846년 9월 16일에 새남터에서 순교하게 됩니다. 옥중에서 김대건 신부님은 여러 편의 편지글을 남기셨는데, 다음은 그 가운데의 한 부분입니다. 이 글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신앙선조들로부터 계승(繼承)할 순교정신을 되새겨보았으면 합니다.

 

    - 1846년 8월 26일 옥 안에서 -

  그들은 저를 잡아 가지고 상륙한 뒤에, 옷을 벗기고 다시 마구 때리며 온갖 능욕을 가하다가 관가로 압송했는데,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네가 천주교인이냐?”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라고 대답하였더니 “어찌하여 네가 임금의 명을 거역하여 그 교를 행하느냐? 배교하여라.” 하길래 “나는 천주교가 참된 종교이므로 받듭니다. 천주교는 내게 천주 공경하기를 가르치고, 또 나를 영원한 행복으로 인도합니다. 내게 배교하라는 것은 쓸데없는 말입니다.”라고 대답했더니, 이런 대답을 하였다고, 주리를 틀고서 관장이 또 말하기를 “네가 배교하지 않으면 때려 죽이겠다.”하기에 “마음대로 하십시오.. 결코 나는 우리 천주를 배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편지의 말미에 김대건은 이렇게 적습니다.

 

  저는 감히 주교 각하께 저의 어머니 우르술라를 부탁 드리옵니다. 저의 어머니는 10년 동안 못 본 아들을 불과 며칠 동안 만나 보았을 뿐 또 다시 홀연 잃고 말았으니, 각하께 간절히 바라건데, 슬픔에 잠긴 저의 어머니를 잘 위로하여 주십시오. 저희 사랑하올 부친이요 공경하올 주교님께 마지막 하직의 인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베시 주교님과 안 신부님께도 공손히 하직을 고하옵니다.

이후 천당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예수를 위하여 옥에 갇힌 탁덕 김 안드레아.

 

  “예수를 위하여”란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무엇을 위해서 죽음을 받아들이느냐, 예수를 위하여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이냐?

우리도 이렇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주님의 이름 때문에 받아야 할 고통이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조금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지더라도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하기 어려워도 왼쪽 빰을 맞고 오른쪽 빰을 내어놓아야 하는 상황에도 그렇게 합시다.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백색 순교이자, 순교자의 후예에게 걸맞는 모습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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