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은 막달레나가 하는 행동 가운데 몇가지를 이렇게 적습니다.

1.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요한 20,11)

2.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하고 말하였다(요한 20,15)

3.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하면서 …… 말씀을 전하였다(요한 20,18)

 

  울음, 곧 애통(哀痛)해 하는 것은 참된 슬픔을 말합니다. 사랑하는 주님의 시신이라도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를 잃어버린 상실감의 ‘표현’입니다.

  주님을 정원지기로 착각한 마리아는 낯선 사람에게 어쩌면 앞뒤가 없는 말을 합니다. 예수님의 시신을 자기가 모셔가겠노라고, 돌려달라고…… 예수님을 어떻게 해서든 찾고 싶은 마음을 이렇게도 ‘표현’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알게 되었고, 예수님께로부터 제자들에게 전할 말씀을 들었을 때, 마리아는 지체없이 제자들에게 그 말씀을 ‘전합니다.’

 

  예수님의 부활, 그리고 부활이라는 사건으로 얻게 될 영원한 생명에 관하여 우리가 증인으로 살아가려면 이 ‘표현하고’, ‘전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저 어떤 말씀을 듣거나 해서 ‘아멘’이라고 말로 응답하는 것만이 아니라 계명을 지킬 순간에, 기도하도록 권고받는 순간에, 배려하고 희생해야 할 순간에 그리고 무시당하거나 오해를 받아서 느끼는 분노나 수치심을 참아야 할 순간 모두가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하는 믿음의 이유를 ‘표현할’ 때입니다.

 

  오늘은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의 축일입니다. 간음한 여인, 창녀로서 죄인취급을 받던 성녀께서 자신의 죄과(罪過)와 상처를 딛고 구원의 징표가 될 수 있도록 한 성덕(聖德)이 바로 이 ‘표현하지 않고서 견딜 수 없을 만큼의 사랑’이었음을 오늘 우리가 배울 수 있었으면 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618 6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남북통일기원미사) 2 2020.06.24
617 6월 26일 연중 제12주간 금요일(마태 8,1-4) 1 2020.06.25
616 6월 28일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2 2020.06.28
615 6월 30일 연중 제13주간 화요일(마태 8,23-27) 1 2020.06.30
614 7월 1일 연중 제13주간 수요일(마태 8,28-34) 1 2020.06.30
613 7월 2일 연중 제13주간 목요일(마태 9,1-8) 1 2020.07.02
612 7월 3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요한 20,24-29) 2 2020.07.03
611 7월 5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 4 2020.07.04
610 7월 7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마태 9,32-38) 1 2020.07.06
609 7월 8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호세 10,1-3.7-8.12; 마태 10,1-7) 1 2020.07.07
608 7월 9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마태 10,7-15) 2 2020.07.09
607 7월 12일 연중 제15주일(마태 13,1-23) 3 2020.07.12
606 7월 14일 연중 제15주간 화요일(마태 11,20-24) 2 2020.07.13
605 7월 15일 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마태 11,25-27) 1 2020.07.15
604 7월 16일 연중 제15주간 목요일(마태 11,28-30) 1 2020.07.16
603 7월 17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마태 12,1-8) 1 2020.07.16
602 7월 19일 연중 제16주일(농민주일, 마태 13,24-43) 2 2020.07.18
601 7월 21일 연중 제16주간 화요일(마태 12,46-50) 1 2020.07.20
» 7월 22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요한 20,1-2.11-18) 1 2020.07.21
599 7월 24일 연중 제16주간 금요일(마태 13,18-23) 1 2020.07.2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