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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 가운데 예수님께서 바치는 감사기도의 이유를 주목해 봅니다 :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마태 11,25)

 

  세상에는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그들이 지혜롭고 합리적으로 보이는 이유를 말하면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데에는 소극적이거나 무책임한 모습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어리석어 보이고 철부지처럼 보이는 모습 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는 믿음과 열성을 발견하게 되기도 합니다. 지혜롭지가 않아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이루려는 믿음이 더 강할 때에 자신의 지혜와 생각을 잠시 내려두고서라도 조금은 어리석어 보이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노력하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신앙인들이 있습니다.

 

  우리를 하느님 아버지께로 이끌고자 하시는 예수님에게서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감사의 정(情)을 불러일으킬 만한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를 오늘 복음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 지혜와 슬기로움이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데에 방해가 되거나 핑계거리를 대는 인간적 지혜에 그쳐서는 안 될 것입니다. 때로는 어리석고 철부지처럼 보일 수 있을지라도, 하느님 나라에 이르는 참된 지혜가 그 어리석음 속에 간직되어 있음을 알아보고 받아들일 수 있는 하늘나라의 지혜를 얻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어리석음’이 하느님의 참된 사랑과 지혜이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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