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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위해 일생을 바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사실, 남녀의 성격이 좀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목숨을 바치고 일생을 바치게 만들 만큼 인정받는 일과 사랑받는 일이 우리네 인생에서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새삼 일깨워 주기도 합니다.

 

  나를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사는 게 힘들거나 삶의 무게에 짓눌려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인정받는 사람은 늘 자신 있고 당당합니다. 사랑받는 사람은 늘 기쁘고 든든합니다. 인정받고 사랑받는 일은, 그처럼 우리네 인생에서 살맛 나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신앙은 무엇보다 하느님께 인정받고 사랑받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신앙으로 인해 우리들은 더욱 살맛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고향 사람들에게 인정받지도 사랑받지도 못하십니다. 그럼에도 당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실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하느님께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음을 알고 계셨기 때문일 겁니다. 하느님께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음을 믿는 사람은 또한 자신이 받은 인정과 사랑을 베풀게 됩니다. 그러기에 주님은 사람들 눈에 하찮은 인생으로 보이는 이들이라도 결코 소홀히 대하신 적이 없습니다. 당신께 다가오는 한사람 한 사람, 그 모두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셨습니다. 나아가 그 누구도 예외 없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는 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한 번쯤 되짚어봐야 할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 하느님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음을 자부하던 유대인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주님과 참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머리로 아는 만큼 가슴과 삶으로 베풀지 못했기에 편협한 교만함과 집단 이기주의로 흘러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 역시 하느님께 인정받고 사랑받고 있음을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게 전부라면 유대인들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분처럼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존중해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음을 진정으로 자부한다면, 인정하고 존중하는 그 사랑을 베풀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그로 인해 우리들은 세상의 인정과 사랑 없이도 꿋꿋이 이 길을 걸어갈 남다른 신앙의 힘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할 때 이 신앙의 길이 우리가 진정 주님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 살아가는 행복한 삶이요, 또한 그것을 전하며 세상을 살맛 나게 하는 아름다운 삶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소화본당 주임 | 도희찬 대건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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