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옛날 유럽 작은 마을에서 사제와 교우들이 소박한 성당을 짓고 있었습니다. 벽돌을 굽는 교우들, 구워진 벽돌을 옮기는 교우들, 목수일을 하는 교우들, 미장일을 하는 교우들이 있었고, 그 밖의 교우들도 자기 나름대로 성당을 짓는데 열심히 봉사했습니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교우들은 몸이 부자유스러워 성당을 짓는데 교우들과 함께 일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들 중 한 교우는 이렇게 하느님께 기도했습니다. ‘주님, 성당을 짓고 있는 저의 동료 교우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도울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는 매일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하느님께 기도하는 중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깨끗하고 성한 입을 주셨지. 비록 내가 성당을 짓는 일을 교우들과 함께할 수는 없지만, 나의 역할은 다른 교우들을 위해 기도하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일을 하면 되지.’

 

그래서 그는 기도 중에 자신의 역할을 알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매일 성당 건축 공사 현장에 나가서 일을 하고 있는 교우들을 위해 기도하고 칭찬하고 격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성당 건축을 하고 있는 많은 교우들은 장애를 가진 교우의 기도와 칭찬과 격려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열심히 즐겁게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장애를 가진 다른 교우들도 기도와 칭찬과 격려에 함께 하면서 성당 건축을 하는 교우들은 더 많은 힘을 얻어 일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속한 신앙 공동체에서 신앙인들의 관계는 높고 낮음의 수직적 관계가 아닙니다. 성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에페 1,4-6)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선택되어 하느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그분의 자녀이기에 서로 기도해 주고 칭찬과 격려를 통해 힘이 되어 주는 수평적 관계입니다.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자신의 마음 안에 모시고 사람들에게 전하는 사람입니다. 아모스 예언자처럼(아모 7,14-15) 모든 교우들도 하느님께 붙잡혀 세례 성사 때 예언자직을 받았고 자신의 마음에 하느님의 말씀, 특히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을 모시고 그 말씀을 전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대로 제자들은 파견된 사람으로(마르 6,7) 자신의 역할을 수행합니다.(마르 6,12) 그런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회개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회개를 선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개는 하느님의 자녀가 하느님께 마음을 두고 사는 것입니다. 예언자직을 수행하는 하느님의 자녀는 회개하면서 하느님의 말씀, 특히 그리스도 예수님의 복음을 이웃에게 전하여 그의 회개를 이끌어서 그분의 자녀가 되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속한 신앙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께 마음을 두고 사는 회개의 삶을 살아가며 하느님의 말씀, 특히 그리스도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며 자신이 맡은 역할을 기도 중에 찾고 하느님이 알려 주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하느님의 영적인 건물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나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나의 역할을 기도 중에 찾고 실천합시다. 하느님 안에서 행복한 하느님의 자녀가 되시기 바랍니다

 

 

대해본당 주임| 소요한 요한 신부

 

?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