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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는 요한복음 6장의 시작 부분을 우리에게 전합니다. 요한복음 6장의 앞부분은 빵의 기적 이야기입니다. 그러고는 큰 바람이 불 때 호수 물 위를 예수님께서 걸으신 이야기와, 당신 자신을생명의 빵이라고 알려주시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빵의상징을 언급하면서, 그리스도께서는 빵을 나누어 주시기 전에 먼저 감사의 기도와 함께 축복하셨다고 요한 복음사가는 강조합니다(11절 참조). 여기에서 사용된 동사는에우카리스테인χαριστεν)’이라는 동사인데, 최후의 만찬 이야기를 떠올리게 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복음 장면을 통해 생명의 빵이라는 커다란 상징 안에서 성찬례가 미리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을 위한 빵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겠는가?’

 

  오늘 복음에는 무명의 한 아이가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도 역시 사도들처럼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저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그분의 제자들이 신앙의 증인이 되었던 것처럼, 우리도 말과 행동, 가정생활과 사회생활 안에서 천주교 신자다운 삶, 사도직을 수행하라는 요청을 듣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오늘 복음의 사도들처럼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수많은 부족함을 지닌 제가 감히 어떻게 예수님의 사명 안에서 그분을 도와드릴 수 있겠습니까?”

 

 

  그에 대한 대답은 주님께서 하시지요. 얼마 되지는 않지만 있는 그대로, 있는 그만큼의 빵과 물고기를 거룩하신 당신 손에 받아들이신 것처럼, 우리 모두도 부족한 우리 자신을 내어놓을 때 세상의 많은 이들을 위해서, 모든 이들을 위한 구원의 도구가 됩니다.

 

 

 

 

대구카톨릭대학교 교수 | 정래곤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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