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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신원에 대한 질문을 던지십니다. 우리에게 주님은 누구십니까? 내가 만나는 주님을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마다 주님의 모습은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을 믿는 그 믿음으로 구원받을 것이라는 희망은 누구에게나 같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마르 8,34)

  믿음의 삶을 살다 보면 참으로 부딪히는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가족들 안에서, 직장 안에서, 하물며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갈등과 불편함을 겪어야 하기도 합니다. 때론 주님과 교회마저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곳은 구원이라는 최종 목적지입니다. 나의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을 쉽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주님은 약속하셨습니다. 나를 믿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온다면 분명히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니 내가 당하는 아픔과 시련을 나의 십자가로 받아들이고 인내하며 주님의 길을 따라나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에 구원이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의 삶, 신앙의 삶을 살기가 참으로 어려운 것입니다. 남이 나를 모함하고 욕하고 화나게 해도 인내로써 참고, 오히려 이해와 사랑으로 그들을 받아줄 때 비로소 나는 주님이 주신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입니다.

 

  사제인 저도 주님의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십자가를 한 번 짊어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쓰러졌다 일어나는 것을 반복하며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주님도 그것을 원하십니다. 한 번에 짊어진 십자가는 나를 교만하게 만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실 때 세 번이나 넘어지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더하면 더하겠지요. 더 많이 넘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십자가를 짊어지고자 하는 그 마음을 더 칭찬해 주시고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치고 힘들어도 주님을 믿고 힘을 내야 합니다.

 

만약 주님께서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신다면주님은 나의 주님이시며 나를 마지막에 구원해 주실 분이십니다.’라고 마음으로 고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노원본당 주임 | 문종배 베네딕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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