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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참으로희한하게만드신 것 같습니다. 아무 말을 하지 않고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존중하는지 무시하는지희한하게알아챌 수 있게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작년 코로나19 시기에 우리 본당에서는 예비자 교리반을 모집했습니다. 어려운 시기라 내심 몇 명이나 올까 걱정이 되었지만 코로나 이전만큼 오셔서 놀랐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성당에 다니며 행복해하는 친구 부부 때문에, 항상 천사 같은 미소로 대해주는 이웃 때문에, 어릴 적 성당 마당에서 뛰놀던 기억 때문에 등등. 사연은 다양하나희한하게하느님을이미알아본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모두들 교리도 열심히 참여하시고 한 분도 빠짐없이 세례를 받으셔서 놀라운하느님의 일을 체험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더러는 의심하는제자들에게 절대절명의 선교 사명을 내리시는 주님을 만납니다. 도대체 의심하며 아직 제대로 부활을 믿지도 못하는 제자들의 무엇을 보시고 명을 내리시는 것일까? 부활 이후의 복음들은 의심하는 제자들이 아니라임마누엘 하느님의 힘성령의 도움이 주님의 이 사명을 완성시킬 것임을 알아채게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서간들에서 인간의 영과 성령을프네우마(Pneuma)’라는 같은 단어로 혼용하여 씁니다.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인간의 영이 바로성령의 자리라는 것입니다. 성령을 받아들인 이들의 영은희한하게’ ‘성령의 일을 대신하게 됩니다.

 

선교 내지 복음화의 사명은 자신의 영을 성령께 내맡겨 드리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스스로도 하느님의 일을 알아채고, 다른 이들에게도 하느님의 일이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봉사합니다.

 

전교 주일인 오늘, 나는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존재인지 불편하게 하는 존재인지 먼저 되돌아봐야 하겠습니다. ‘희한하게사람들은 내가 하느님을 정말 사랑하는지, 이웃을 존중하는지,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지 단 번에 알아차리기 때문입니다.

 

오늘도성령의 도움으로하느님의 일에내 영이 봉사하도록 겸손되이 청해봅니다.

 

 

성바울로본당 주임 | 허광철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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