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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묵주기도 성월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후 매일 아침 등산을 다녔습니다. 출발해서 돌아올 때까지 1시간 동안 묵주기도를 바치는데, 지향은본당 교우들의 건강과 일치였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드리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고, 하루를 산뜻하게 시작하는 에너지를 얻어서 좋습니다.

 

묵주기도의 정식 명칭은 ‘Rosarium Virginis Mariae(로사리움 비르지니스 마리애)’이며, 이를 번역하면동정 마리아의 장미 꽃다발입니다. ‘인체의 호흡에 비유될 만큼 신앙생활에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는 묵주기도는 구원 역사를 집약하고 있습니다. 루르드와 파티마에서 발현하신 성모님이 세상 구원을 위해서 끊임없이 묵주기도를 바치라고 당부하셨듯이, 우리도 묵주기도를 열심히 바쳐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은첫째 계명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은 헌법의 역할을 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수많은 구체적인 규정이 생겼는데, 613개나 되었습니다. 율법 규정이 많다 보니, 율법 정신을 살기보다 율법 조문을 지키는데 급급했고, 허례허식과 형식주의에 빠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율법은 기쁜 소식이 아니라 고달픈 삶을 얽어매는 귀찮은 의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그들을 매섭게 비판하셨습니다.

 

하지만 의식 있는 율법학자들은 십계명의 근본정신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십계명 가운데 어떤 것이 가장 큰 계명인지 예수님께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 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마르 12,29-31)

 

이것은 613개의 율법 규정과 십계명에 부담스러워하던 사람들에게 명쾌한 가르침을 주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이중 계명,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하나로 묶어주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2)고 하신 예수님의 당부처럼, 더 잘 사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아멘.

 

 

본리본당 주임 | 정재성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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