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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주님의 공현은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공적으로 당신의 모습을 드러 내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고,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분께 경배 드렸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심을 기념하는 날이 주님 공현 대축일 입니다.

 

생각해보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처음으로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지만 모두가 그분을 알아보고 경배하지는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셨지만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고 예수님을 알아보고 발견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맨 처음 예수님을 알아보고 찾아간 사람들은 목동들이었습니다. 목동들은 밤새워 양들을 지키며 깨어있었습니다. 비록 가난하고 힘든 일을 하는 목동들이었지만 순수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구세주를 기다리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의 탄생을 알아볼 수 있었고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두 번째로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동방박사들입니다. 동방박사들에 있어 베들레헴을 향한 여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고 찾아옵니다. 그 이유는 오로지 예수님께 경배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들에게도 예수님은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지만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헤로데와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었습니다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고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당신을 드러내고 계시지만 모든 사람들이 주님을 발견하고 알아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과 어려움 속에서도 진리를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며 주님을 찾겠다는 열정과 마음을 가진 사 람들만이 주님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들에게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셨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인 오늘, 우리도 주님께 참다운 경배를 드릴 수 있도록 늘 겸손하고 순수하고 가난한 마음을 지니며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대곡본당 주임 | 김병수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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