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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가끔 길 잃은 양이 되고, 구석으로 밀려난 은전이 되고, 욕심과 무절제로 탕자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참 좋은 아버지가 계십니다. 우리 아버지는 길 잃어 지친 우리를 기꺼이 찾아오시어 우리를 어깨에 메시고, 어둠으로 내몰린 우리에게 빛을 비추어 주시며, 과욕으로 모든 것을 탕진한 우리를 조건 없이 안아주십니다.

 

세속의 욕심을 잘 제어하지 못하는 우리는 자주 말씀의 기근으로 영적 굶주림을 겪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우리 자신을 위해 염려하고 기도하며 품으로 돌아오기를 노심초사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깨를 내어주시고 빛을 밝혀주시며, 사랑으로 안아주시고 입을 맞추시며, 신발을 신겨주시고 옷을 입혀주시며, 잔치를 베풀어 주십니다.

 

길 잃은 양처럼, 어둠 속에 내몰린 은전처럼 어딘가에 누군가로부터 혼자 남겨진 이에게는 큰 두려움이 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구렁텅이에 던져진 이에게는 헤어나고 싶은 갈망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우리를 늘 찾아 나서시고 빛으로 우리의 어둠을 밝혀주십니다.

 

우리에겐 다만 일어나고 돌아서서 아버지께로 다시 나아갈 용기, 그 첫 발걸음이 필요할 뿐입니다. 우리에겐 늘 넉넉한 아버지의 품이 있음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언제나 기댈 수 있는 아버지의 든든한 어깨가 있음을 기억합시다. 항상 내 길을 훤히 비추어 주는 빛이신 아버지가 계심을 생각합시다.

 

아버지는 우리의 더러워진 발을 씻어주시고 입 맞추시고 새 신을 신겨주십니다. 과욕으로 때 묻은 우리 손을 어루만지시고 반지를 끼워주시며 다시 성별(聖別)하십니다. 세상의 마몬에 심취했던 우리를 다시 성화(聖化)시키시며 새 옷을 입혀주십니다. 다시 하늘을 품으려는 우리를 위해 살찐 송아지로 잔치를 벌여 주십니다.

 

우리 아버지는 우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어느 누구도 구석으로 내몰지 않으십니다. 다시 아버지께 나아갈 작은 용기만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십니다.

 

우리에겐 이런 아버지가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성건성당 주임 | 김형호 미카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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