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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인가요? “아니요.

“일본 사람인가요? “아니요.

“그럼,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 “한국 사람입니다.

“아~그럼 북한 사람인가요, 남한 사람인가요? “남한 사람입니다.

 

제가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교포 사목을 , 스페인 사람을 만나면 이렇게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류 문화는 알고 있으면서, 정작 저에게 한국 사람이냐고는 묻지 않았습니다. 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명 연예인이 아니니 어쩔 없는 일입니다만,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조금은 짜증이 나는 부분입니다. 하긴, 저도 서양 사람을 보면 다들 미국 사람처럼 보이긴 합니다.

 

저는 반의 타국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길을 가다가 낯선 외국인이 지나쳐 가는 모습을 보면, 그때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이방인으로 남의 땅에 살면서 느꼈던 긴장감이 다시 떠오릅니다. 때로는 차별을 당하는 같아 속상한 적도 있었습니다. 해외여행을 다닐 때와는 분명 다른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와는 달리 전쟁, 자연재해, 빈곤과 같은 불행한 이유로 남의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기분은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여성, 유학생, 난민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가운데 들어와 함께 살아가는 이주민들이 많습니다. 그들 많은 이들은 소위 3D 산업’이라 불리는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곳에서 일하면서도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차별의 시선을 받을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교회는 오늘을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로 지냅니다. 교황님께서는 담화문을 통해 “이 세상에서 우리 여정의 궁극적인 의미는 우리의 본향, 예수 그리스도께서 시작하신 하느님 나라를 찾는 것이며, 하느님 나라는 이주민과 난민들과 함께 건설되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자기 나라를 떠나와 땅에 함께 살아가는 이방인을 이제 이웃으로 따뜻하게 맞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자기 대문 앞에 누워있는 라자로를 모른 척했던 어떤 부자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합시다. 이주민과 난민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하느님 나라를 함께 건설해야 하느님 나라의 시민임을 기억합시다.

 

 

병원사목부 차장 | 이종민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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