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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한 나병 환자에게서 보신 믿음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첫째,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루카 17,13)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합니다. 나병환자들이 언제 또 예수님을 만나겠습니까? 어쩌면 자신들이 낫게 될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데…. 바지 가랑이라도 붙잡고 ‘낫게 해 달라.’고 청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는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입니다. 내 원의보다 그분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그것이 그분의 뜻이라면 받아들이겠다는 태도, 이것이 믿음입니다.

 

 둘째,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루카 17,14)

레위기 14 3절을 보면 악성 피부병 환자는 자신의 병이 나은 것을 확인하기 위해 사제에게 가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병환자들은 병이 낫기도 전에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라고 합니다. 치유도 되기 전에 주님 말씀에 순종하여 간 것입니다. 이 나병환자들은 예수님께 ‘낫게 해 주시면 사제에게 가서 확인받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믿고 간 것입니다. 말씀에 대한 순종, 이것이 믿음입니다.

 

 셋째,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루카 17,16)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루카 17,15-16)고 합니다. 병이 나은 것을 보고 빨리 확인하고 싶어서 사제에게 갈 수도 있었고, 보고 싶었던 가족을 보러 달려갈 수도 있었을 것인데 이 사마리아 사람은 예수님께 제일 먼저 간 것입니다. 삶의 우선순위에 주님이 있는 것, 이것이 믿음입니다.

 

 ‘나는 이런 믿음을 가졌을까?’ ‘내 몸이 나병환자보다 못해서 이런 믿음을 못 가지는 것인가?’ 돌이켜 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귓가에 울립니다.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루카 17,17)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온 그 믿음의 사람, 우리 주님께서 오늘도 그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상모성당 주임 | 조윤제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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