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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젊은이가 모인 자리에서 어떤 젊은이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질문하였습니다. 교회가 현실과 너무 멀어져 있고 신뢰감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에 대하여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교황님께 물었습니다. 이 질문에 교황님께서 강조하셨던 단어는 바로 ‘증거’였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증거가 없는 곳에는 성령께서도 계시지 않습니다. 증거하지 않는 교회는 단지 연기일 뿐입니다.”라고 하시며, 증거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교회는 본성상 선교를 지향합니다.(「선교 교령」, 2) 오늘 우리가 맞이한 전교 주일에 들은 복음 말씀대로 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모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복음을 살아가게 하도록 이르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회 본성의 선교는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일상의 증거하는 삶에서부터 출발합니다.

 

흔히들 말하는 성당에 들어갈 때는 참된 신자의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다짐하고 그러한 모습으로 전례에 참여하며 형제자매들과 친교를 나누지만, 성당을 나오면서 믿음의 삶과는 상관없는 모습으로 돌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성당에 들어갈 때만 신자, 나올 때는 안 신자(신자가 아님)인 것은 아닐까요? 결국 우리 마음 안에 성당 입구의 안과 밖의 경계를 최소화하여 구분되지 않도록 살아가려 애쓰는 우리를 만드는 것이 특별히 이 전교 주일에 생각해 보아야 할 첫 번째 과제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많은 신앙인들이 성당에 들어와 감실 앞에 앉아 마음속으로 신자답게 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반성합니다. 실제로 여러 통계자료에 의하면, 많은 이들이 신앙생활의 어려움으로 신자답게 살지 못한다는 죄의식이라고 응답한 것입니다. 주님 앞에 우리는 모두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조금이라도 그러한 부족함을 메우고 바꾸어 가려는 의지와 실천의 자세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지내는 전교 주일이 단순히 선교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많은 이들을 기억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우리의 믿음을 증거하고 살아내는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짐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증거하는 삶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 주시는 교황님의 말씀을 늘 기억하도록 합시다.

 

“그리스도인 삶의 모범과 그리스도에 대한 선포는 따로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2022년 「전교 주일 담화」중에서)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 강영목 요한보스코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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