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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12월이 되면 거리에 성탄 노래가 울려 퍼지고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등장합니다.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1891년 성탄을 얼마 앞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종소리를 울렸습니다. 그때 도시의 빈민 천여 명은 슬프게도 성탄절을 맞이하였지만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때 구세군의 조셉 맥피라는 사람이 부두로 나가 근처 식당 주방에서 사용하던 큰 쇠솥에 다리를 연결하여 세운 후 거리에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이렇게 써 붙였습니다.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탄절에 불우한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충분한 기금이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그것이 오늘날 전 세계 백여 개국이 해마다 성탄절 무렵에 실시하는 자선냄비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작은 나눔이 큰 기적을 이룬 것입니다.

 

교회는 오시는 예수님의 성탄을 준비하며 대림 제3주일을 자선 주일로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2천 년 전 탄생하신 예수님의 성탄을 기쁨으로 맞이하는 전례의 의미도 있겠지만,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믿고 있는 교회가 참으로 준비해야 할 내용을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참된 나눔이 성탄을 준비하는 길임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마태 11, 2-11)은 요한 세례자가 제자들을 시켜 예수님께 던진 질문과 이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메시아임을 함축적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레아의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불어넣어 주신 분입니다. 소경이 눈을 떠서 세상을 보게 하고 절름발이가 일어나 걸어가게 하며 귀먹은 이들이 듣게 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셨습니다. 사회로부터 차별받고 소외당해서 외롭고 괴로운 사람들을 사랑으로 돌보셨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이러한 삶을 보면서 이 분이 메시아이심을 알아보았던 것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베푸신 사랑의 나눔이었습니다.

 

오늘은 대림 제3주일이며 자선 주일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는 우리에게 나눔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준비임을 깨닫고,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도 나눔을 실천하면서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려 봅시다.

 

 

 

충효성당 주임 | 김성복 데이꼴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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