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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일주일의 의미는사랑하고 또한 사랑을 느낀 일주일의 시간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기 예수님과 만날 시간도 이제 딱 일주일입니다. 우리는 짙은 보라색에서 시작해서, 기쁨의 분홍색 시간을 지나, 영광의 시간을 맞이하는 흰색의 초를 켜고 기도합니다. 내 마음에 그분께서 먼저 오시려고 준비하시기에, 우리에게 그 일주일은 기다림의 시간, 그리움의 시간, 설렘의 시간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셉은 자신의 인생 안에서 가장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그 전환점은 다름 아닌강렬한 하느님 손길의 체험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손길이 요셉에게 닿는 순간 요셉은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하느님 체험이라 해서 크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내 가슴속에 항상 떠오르고 생각나는 부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때 분명 나는 알지 못했지만, 그분의 손길이 있었음을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도 잊지 못할 순간, 가장 은혜로웠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그분께서 제 인생에 손길을 내미시던 그 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분의 실재를 생생히 느끼던 바로 그 순간의 기쁨과 환희는 너무나 엄청난 것이어서, 그렇게 좋아 보이던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시시하게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요셉에게도 하느님 체험의 순간은 얼마나 은혜로운 순간이었던지, 그 짧은 순간 과거의 요셉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새로운 요셉이 탄생합니다. 사실, 약혼녀 마리아의 혼전 잉태 사건을 알게 된 요셉의 하루하루는 그야말로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요셉의 인생에 하느님의 손길이 닿으면서 요셉이 어떻게 변화되는가는 복음에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요셉은 즉시 태도를 바꿉니다. 억울함, 분함, 불평불만, 아쉬움 등 인간적인 감정과 나의 뜻은 어느새 사라지고, 침묵 중에 기도하면서 하느님께서 뜻하시는 그 십자가의 길대로 묵묵히 걸어갑니다.

 

 우리는 언제 하느님의 손길을 체험했습니까? 조용히 우리 삶 안에서 그분의 생생한 자취를 절절히 느껴본적이 있습니까? 그분의 감미로운 현존에 취해 지나가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잊어본 적이 있습니까?

 

인간이란 존재는 하느님으로 인해 의미 있는 존재입니다. 그분이 우리 삶을 스치는 순간 우리 인생은 점화된 촛불처럼 의미와 활기를 지니기 시작합니다. 그분의 자취가 우리 삶에 각인되는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다시 한번 영적 여정을 힘차게 걸어갈 수 있는 순간입니다. 대림의 마지막 여행을 하는 이 일주일, 주님의 손길을 느끼실 수 있는 감각을 주시도록 기도하며 청해야 하겠습니다.

 

 

 

 

5대리구 사무국장 | 이도엽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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