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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민수 6,24)

 

 

음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설 명절에 어른들은 새해 인사를 드리는 이들에게 덕담을 해줍니다. “새해에도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기를…”, “새해에도 건강하기를…” 또 어른들께도 명절 인사를 드리면서 새로운 한 해에도 건강과 평안함을 빌어드리는 전통이 있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도 많은 순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려주기를 청합니다.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기에 늘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이 필요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많은 순간 우리는 하느님의 축복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한순간의 요행처럼 생각하고 청하기도 합니다.

 

 

땅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축복이 어떻게 열매 맺는지를 잘 이해하게 됩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축복인 충분한 햇볕과 알맞은 날씨, 그리고 제때 내리는 비를 간절히 청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축복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인간적인 수고를 통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애를 씁니다. 비록 어떤 이유로 원했던 날씨가, 간절했던 비가, 필요했던 햇볕이 충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하느님을 원망하기보다는 또 다른 뜻을 찾으며 자기 몫의 수고를 묵묵히 해나갑니다.

 

 

오늘 제1독서를 보면, 이스라엘 민족은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하느님의 축복을 청하라는 하느님의 명을 받게 됩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민수 6,24) 새로운 문화와 신앙적인 환경에서도 필요한 하느님의 축복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분을 향한 신뢰를 잊지 않도록 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께서 이야기하는 행복한 종은 이처럼 어떤 환경에서도 주인을 향한 마음을 잃지 않는 종을 의미합니다.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주인을 기다리며 묵묵히 자신의 책임에 충실한 종, 그렇게 준비된 종은 주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된 종입니다. 그것은 제2독서의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야고 4,15)라고 고백할 수 있는, 그래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것을 성실히 실행하는 종의 모습입니다.

 

 

새해 첫날인 설 명절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선물인 당신의 축복에 감사드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빌어주고 청하는 하느님의 축복은 분명 우리의 성실함을 통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교구 사목국 차장 | 석상희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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