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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도 어느덧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사순 제5주일인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은 우리에게 이미 생명과 부활에 대하여 들려줍니다.

 

내가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를 살린 다음 (1독서 에제 37,14)

당신의 영을 통하여 여러분의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입니다.” (2독서 로마 8,11)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 (복음 요한 11,25-26)

 

한 마을에 꽃을 파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노인은 가난했습니다. 복장은 허름했고 얼굴에 주름이 깊게 패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얼굴 전체에 항상 행복한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노인을행복한 할머니라고 불렀습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좋은 일이 있나 보지요?”

노인은 특유의 밝은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습니다.

내게 행복의 비결이 하나 있지요. 이 나이에 어찌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고통을 당할 때마다 저는 예수님을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금요일 날 십자가에 못 박히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사흘 만에 부활의 새벽을 맞지 않았습니까. 저는 고난이 다가올 때마다 마음속으로 사흘만 기다리자.’라고 다짐합니다. 그때부터 제 삶이 한결 행복해졌지요.”

 

노인이 누리는 행복의 근원은 부활의 소망이었습니다. 예수님 수난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사순 시기 끝자락에서, 오늘 말씀은 부활의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라자로의 죽음 앞에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당신을 통해 주어질 영원한 생명을 선포합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26)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벌써 나흘이나 지났는데라며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람입니다. 주님 부활을 통하여 주어질 새 생명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고난이 닥칠 때, 좌절의 순간,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는 이렇게 속삭입시다.

 

사흘만 기다리자!”

 

 

용강성당 주임 | 이억수 필립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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