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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꿈이 있습니까?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보통 직업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꿈이란 것은 단순히 어떤 직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꿈속에는 한 사람이 평생 동안 바래오는 근원적인 갈망이 담겨 있고 인생 가치관이 농축되어 있습니다. 살면서 어쩔 수 없이 덧칠된 내 모습이 아니라 그것이야말로 바로 생생 한 자기 자신인 것이 바로 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100세 시대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나아가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행동을 시작할 때 꿈은 비전이 됩니다. 진정으로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비전을 통해 꿈을 이뤄낸 사람입 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장애와 갈등 속에서도 결국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살아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이 세상에 오신 주님께서 공적으로 세상에 환히 드러나신 신비를 기념하는 날입니다. 오늘 복음은 공현의 신비를 이뤄낸 또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바로 동방박사들입니다. 그들은 꿈을 꾼 사람들이고 그 꿈을 비전으로 만든 사람들입니다.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은 누구나 바라볼 수 있지만 동방박사들은 그 가운데서도 임금의 별을 구별해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인생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경험들 가운데서도 오직 참된 의미를 가진 것들을 갈망해왔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들은 임금을 만나기 위해 실제로 길을 나섰습니다. 참된 것에 대한 진실한 갈망이 있을 때 흔히 남들이 대세라고 이야기하는 삶의 방식을 탈피할 수 있는 용기도 생깁니다. 허황된 세상의 성공을 찾는 사람은 그저 허공을 바라보며 불안한 삶을 살아가지만 하느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라는 별을 발견한 사람은 확신과 희망을 가지게 되고 그 어떤 장애와 역경이 생기더라도 헤쳐나갈 힘이 생깁니다. 때로는 우리가 임금의 별을 발견하지 못하게 막아서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상황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유혹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모두 헤로데와 같은 것들입니다. 심지어 사도 바오로는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만을 선택하기 위해서 자신이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것들을 쓰레기로 여겼던 결단의 삶을 살았습니다. 살아생전 구세주를 만나는 특권은 2천 년전 동방박사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 머리 위에도 임금의 별이 떠있습니다. 오직 하느님을 만나기를 희망하고 그분의 뜻을 찾으며 복음의 길을 걷는 사람에게 하느님은 반드시 당신을 드러내 보이실 것입니다.

 

 

 

교구 사회복지국 차장 I 허진혁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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