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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농민 주일입니다. 하느님께서하늘 아래에 있는 물은 한곳으로 모여, 뭍이 드러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하느님께서땅은 푸른 싹을 돋게 하여라. 씨를 맺는 풀과 씨 있는 과일나무를 제 종류대로 땅 위에 돋게 하여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창세 1,9.11) 농부들은 하느님께서 창조 때부터 주신씨앗을 땅에 뿌리고 보살피며 가을의 풍요를 마련하는 이입니다.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거룩하고 아름다운 전례를 거행하듯하늘 일’(天職)을 오직 굵고 누런 두 손으로 끊임없이 잇고 있나니, ‘주님께서 보살피고 살려 주시어 땅에서 복을 받으리라.’(시편 41,3 참조)

 

을 대하는 농부의 마음을 묵상해 보셨으면 합니다. 거룩하고 아름다운 일이 비단 기도나 전례에만 있지 아닐 바에야, 분명 하늘을 두려워하고 하늘 뜻을 따르며 하늘 앙망의 눈길, 손길은 가히 농부의 관상이자 농사 사도직입니다. 한낮 볕 아래 켜켜이 밭고랑, 논두렁으로 가득한 농부의 이마 주름, 맑고 깊은 혜안의 눈동자는 가늠할 수 없는 지혜의 밝은 흔적입니다. 매일 한 사람도 예외 없이씨앗을 먹고 살지만, 진정씨앗을 만들어 내는 창조의 힘은 그 누구에게도 가당치 않으니, 다만, 농부의 눈과 손을 빌려 하느님께서 어제도 오늘도 지금도  씨앗을 돌보고 계시니 그저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도 농부와 함께 익어가고 늙고 아픕니다. 아침 외양간 누렁 소가 혀를 빼물고 한 여름날 열심히 일한 노고에고맙소!’ 하며 따뜻하게 소죽을 끓여주는 농부의 마음은 위로입니다. 소처럼농부, ‘도 이제 오래도록 익고 늙어 손목이며 팔목, 어깨며 허리, 어디 하나 아프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쉴 때가 되었습니다. 쉬엄! 쉬엄! ‘쉼을 위한 창조 영성 노래는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의 노래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농민 주일 맞아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예수님은하느님께서는 농부이시다.”(요한 15,1 참조)라고 하셨고, 하느님께서이제 내가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창세 1,29) 하느님께서는’, ‘농부와 함께 일하시며 온갖 양식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무한히 갖고 싶은 욕망이나 소비하려는 마음은 반드시 내려놓고, 생명을 해()치려는 그 어떤 생각이나 계획, 의도도 지금 즉시 멈추며, 내 주변에 있는 생명이있음 그 자체로 소중하게 여기며공동의 집 지구에서 함께 살아갈 궁리를 하셨으면 합니다.

 

 

 

 

생태환경 및 농어민사목부장 임성호(베네딕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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