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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미예수님! 저는 올해 6 20일 임관하여 제11기동사단 화랑성당에서 군종신부로 지내고 있는 김성훈 루카 신부입니다. 2025 7 1일부터 화랑성당에서 군인들을 만나며 지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입대를 앞두고 이발하고, 3월 말부터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병사 생활하면서 받았던 군사훈련을 한 번 더 받아야 했습니다. 구형 전투복을 입고, 비가 쏟아지는 날 온몸에 흙을 묻혀가며 사격과 유격훈련을 다시 한다는 것은 쉽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군대에서 하느님을 전하고 선교사로서 함께 고생하고, 그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싶었기에 동기신부들과 함께 훈련을 기쁘게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천주교 세례를 원하는 병사들의 맑은 눈망울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기쁨이고 보람입니다.

 

군 성당에서 미사를 하고, 종교가 없는 장병들과 간부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의지로 천주교 신자가 되고 싶어 하는 병사들은 끊이지 않습니다. 군대가 아무리 과거보다 좋아졌다고들 하지만 병사들이나 간부들은 격오지에서 각자의 어려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생기는 어려움들 속에서 하느님을 알기 원하고 있습니다. 신앙으로 이겨내려는 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보며 군종신부로서 느끼는 기쁨은 큽니다. 주일이 되면 훈련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오는 이들을 보며 군종신부로서 무엇을 더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고, 제가 가진 것들과 시간들을 그들과 함께했을 때 느끼는 보람은 컸습니다. 물론 혼자서 많은 것들을 챙겨야 합니다. 부대에서 요청하는 사생관 교육과 인성교육을 하고, 주일이면 군 성당에 계시는 군인 신자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면 순식간에 1주일이 지나곤 합니다. 혼자서 성당의 건물도 관리를 해야 하고 바쁘게 몸을 움직여야 하지만 그만큼 제가 느끼는 보람과 사제로서의 기쁨은 더 큰 것 같습니다.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은 만큼 하느님은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을 느끼게 해주시는 자비로운 하느님이라는 것을 하루하루 체험하게 되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부대에서는 군종법사님, 군종목사님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다름 속에서도 하나의 지향을 가지고 군인들을 위해 사랑으로, 한마음으로 봉사하는 시간 또한 기쁘고 소중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만나게 될 장병들과 전국에서 모이게 되는 신임 군종신부님들을 만나서 소중한 동기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7주간의 군사훈련과 12주의 행정교육 시간이 쉽지 않았지만,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그렇듯 더 많은 기쁨으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여러분도 하느님께서는 허락하시는 십자가를 기쁘게 짊어지는 한 주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에 대한 사랑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이곳에서 기도드립니다.

 

 

 

 

군종 김성훈(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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