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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중 제33주일인 동시에세계 가난한 이의 날입니다.

 

가난은 단순히 물질의 결핍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수많은 형태의 가난을 목격합니다.

 

먼저외로움이라는 가난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넓은 집에살아도 말 한마디 나눌 사람이 없어 괴로워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가득 찬 냉장고 앞에서도 사랑의 결핍으로 배고픔을 느낍니다.

 

의미의 가난도 있습니다. 겉보기에 성공한 것처럼 생각되는 사람이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찾지 못하기도 합니다.

 

한 자매님이 독거노인들을 위한 봉사를 오래 하셨습니다. 어느 날, 어떤 할머니를 방문했는데, 그분은나 같은 사람한테 왜 오느냐?”라며 거절하며 문을 열어주지 않으셨답니다.

 

자매님은 포기하지 않고, 매주 그 집에 가서 문 너머로 인사했습니다. “할머니, 저예요. 그냥 얼굴 보고 싶어서 왔어요.” 몇 달이 지나자, 할머니는 마침내 문을 열어주셨고,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당신이 계속 찾아와주니까, 내가 아직 살 가치가 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이런 의미에서 생각해 볼 때, 가난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물질적 도움만이 아닙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의 생명은 소중하다.’, ‘하느님이 당신을 기억하신다.’라는 위로입니다.

 

예수님의 시선은 가장 작은 이들, 가장 약한 이들, 가장 버림받은 이들을 향해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분과 같은 시선을 가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미사를 봉헌하며,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겠다고,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겠다고, 그들과 함께 웃고, 함께 울고, 함께 희망하겠다고 결심해야겠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그들을 섬기면서 주님을 더 잘 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아멘.

 

 

 

백천성당 주임 정재성(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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