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시기의 세 번째 주일, 교회는 신앙인이 세상의 빛으로 나아가길 권고하며 자선 주일로 지냅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자선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 땅에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기쁘게 맞이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마태 11,3) 세례자 요한의 질문입니다. 감옥에 갇혀 있던 세례자 요한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가 기다렸던 메시아는 정의의 심판관이었지만, 그의 생각과는 반대로 예수님께서는 죄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시고, 약한 이들을 감싸안으셨기 때문입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마태 11,5) 예수님의 대답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내가 메시아다’라고 하지 않으시고, 사랑과 자비의 실천으로 당신이 누구신지를 증명하십니다.
오늘은 자선 주일입니다. 자선(慈善)은 ‘자비로운 사랑’입니다. 즉, ‘자선’은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거저 주는 ‘기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존재를 세상 안에 드러내고 증명하는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는다.” 하신 말씀처럼, 우리의 나눔과 관심, 위로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하느님께서 나를 잊지 않으셨다.”라는 위로의 복음이 될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감옥에서 예수님을 알아보려 했습니다. 이제 오늘을 사는 신앙인이 이웃의 고통 속에서 예수님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무관심한 눈이 뜨이고, 닫힌 마음이 열리며, 절망한 이들이 희망을 듣게 되는 그 자리가 신앙인이 서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 그런 자리가 바로 자선의 자리요, 하느님 나라가 이미 시작되는 자리임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덕수성당 주임 | 장우영(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