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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자비 주일입니다. 한자 <자비(慈悲)>슬픈 사랑혹은사랑은 슬프다는 뜻을 지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왜 슬픈 사랑을 베푸시고, 우리는 왜 그 슬픈 사랑을 청하는지? 혹시 그 사랑을 돌려받지 못해서 슬픈 것은 아닐지? 너무나 당연한 듯 받기만 하는 사랑이기에 슬픈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어쩔 수 없는 사랑인 자비, 너무 당연한 사랑이기에 철이 들어야 알 수 있는 그 깊은 사랑에 대해 묵상하며, 나는 철든 신앙인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오늘 복음은 부활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첫 말씀들을 전합니다. “평화”, “평화”, “용서”. 부활을 만난 제자들에게 평화를 전하신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당신처럼 파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용서해 주어라.> 부활을 전하는 이들은 평화가 함께 하는 이들이고 용서하는 이들이어야 합니다. 성령께 도움을 청하며 자비로이 용서를 시작해 봅시다.

 

용서가 없으면 평화도 없습니다. 용서하지 않으면, 아픔은 내 몫일 뿐입니다. 아프지 않기 위해서라도, 성령과 함께 용서를 시작해 봅시다. 우리는 용서를 시작할 수 있을 뿐, 용서의 참 완성자는 하느님이십니다. 심판 날에 우리보다 더 정확하게 그 죄들에 대해서 갚아주실 것이고 응징하실 것입니다. 용서는 그렇게 심판 날에 완성됩니다. 용서를 완성하려 하지 말고 시작해 봅시다. 시작이 있어야 완성이 있습니다. 주님을 믿고 맡겨 드립시다. 예수님께서는 토마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믿어라.”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고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생명을 얻읍시다. 의심을 버리고 믿으며, 부활의 평화를 누리기 위해 용서를 시작합시다. 우리 모두 하느님을 닮게 창조된 형제자매임을 기억하고, 하느님을 닮고자 자비로이 용서하며 하느님의 자비 주일을 살아갑시다. 성령과 함께.

 

 

 

태전성당 주임 | 황하철(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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