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있을 때, 다른 나라에 미사와 특강을 부탁받아 간 적이 있다. 미사를 마치고 사제관으로 가는데, 어떤 자매님이 따라왔다. 사연인즉슨... 세상살이가 너무 힘이 들어서 오늘 약을 먹고 죽으려고 했단다. 약을 꺼내놓고 먹으려고 하는데, 문득 죽기 전에 성당이나 한번 가보고 죽자는 생각이 들더란다. 그렇게 미사를 오게 되었고, 말씀을 듣게 되었다고...
자매님의 이야기를 듣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느님이 이 사람 참 살리고 싶으셨구나...’ 그리고 사람을 살릴 수 있는 이 길이 얼마나 고귀한지...
성소 주일에 듣게 되는 말씀.
목자의 비유에는 예수님이 ‘착한 목자’임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 착한 목자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요한 10,10)고 전해준다.
요한 20,31에는 복음서를 쓴 목적이 나온다.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세상살이 힘들어하던 그 자매님은 지금 살아있을까?
그날 대충 미사하고 강론을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착한 목자이신 주님을 닮아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요한 10,3) 줄 수 있는 목자 같은 신부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죽기 전에 성당은 한번 가보자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고귀한 삶을 살라고 많은 이들을 초대하고 있다.
우리 주님이 오늘도 그런 사람,
찾고 계신다.
교구 성소국장 | 조윤제(토마스 아퀴나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