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질병이 동시에 존재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는 상태를 ‘복합 질환’이라고 하는데, 우리 몸은 어느 한 곳이 아프면 그 영향으로 인해 온몸 구석구석이 다 아프게 됩니다. 우리 몸은 200개 이상의 뼈와 650개 이상의 근육, 100개 이상의 관절과 지구를 세 바퀴 이상을 감을 수 있는 혈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끊임없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우리의 생명을 유지해 줍니다. 그렇기에 단 하나라도 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되는 것이지요. 이는 우리 사회와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있는 ‘죽음의 문화’의 위험성을 깨우치고 인간의 존엄과 생명의 참된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생명주일’을 지냅니다. 생명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은 명확합니다.
“인간의 생명은 신성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그 생성 시초부터 하느님의 창조 행위에 연결되며 또한 모든 생명의 목적이기도 한 창조주와 영원히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만이 그 시작부터 끝까지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어떤 경우에도 무죄한 인간의 목숨을 직접 해칠 권리를 주장하지 못한다.”(가톨릭교회교리서 2258항)
‘생명주일’의 의미를 되새기며,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생명의 가치를 존중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생명의 문화’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구원의 지혜를 청해야겠습니다. 병자들의 쾌유와 가족들의 평안과 생명의 가치를 수호하는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용기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길 청합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
아멘.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행정처장 | 정황래(시몬)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