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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교회의 탄생이자 새로운 창조의 완성인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나타나 성령을 선사하시는 극적인 장면을 보여줍니다. 이 여정은 두려움에서 평화를 거쳐, 마침내 사명으로 나아가는 변화의 과정입니다.

 

복음 시작에서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스승의 죽음 이후 그들을 지배한 것은 절망과 고립이었습니다. 물리적으로 닫힌 문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닫힌 마음의 한가운데로 들어오시어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하십니다. 성령의 역사는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현존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를 가둔두려움의 빗장을 푸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선언하신 뒤,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는매우 특별한 행동을 하십니다. “이렇게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요한 20, 22) 이 장면은 창세기에서 하느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생기를 불어넣으시던 태초의 그 창조를 완성하는 것 같습니다. 죄로 인해 질식해가던 인간에게 주님의 숨결, 곧 성령이 들어가자 비로소 인간은 진정으로 살아있는 존재가 됩니다. 성령은 우리를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에서 건져내어 지금, 이 순간 하느님의 자녀로 숨쉬게 합니다.

 

주님의 숨결을 받아 새롭게 태어난 제자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과제는 용서의 사명입니다. 성령을 받은 이들은 이제 닫힌 방 안에 머물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아버지께 파견되신 것처럼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시며,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 주면용서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결국 성령강림의 신비는 나 개인의 내적 위로에 그치지 않고, 타인과의 화해라는 구체적인 사랑으로 열매 맺어야 합니다.

 

교우 여러분, 오늘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성령의 숨결에 응답하도록 합시다. 주님 성령의 바람이 우리 삶의 먼지를 털어내고, 우리를 용서와 사랑의 도구로 다시 세워주시길 간절히 청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합시다. 성령님, 오소서. 저희의 마음을 당신의 빛으로 가득 채워 주소서. 아멘.

 

 

 

교구 사무처장 | 박강희(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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