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요? 사랑하는 대상 그 존재 자체이지 않을까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도 나 자신일 겁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라구요? 너무나 뻔하기에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리는 의외로 뻔합니다. 그 뻔한 걸 이해하거나 실천하지 못해 한평생 무난하게 살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누군가 나를 사랑하는 건 당연한 거고, 그 사람이 나에게 물질적인 큰 가치를 주어야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존재 자체에서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원하는 기대를 채워주지 않는 그 사랑하는 존재에게 고마워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고마움은 무언가 눈에 보이는 가치로 주어져야 믿으니까요. 하지만 진정한 고마움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주셨습니다. 그 증거가 바로 성체입니다. 너무 식상하고 뻔하지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 뻔한 걸 잊고 살기에 주님의 사랑을 잘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고마움을 알 수 없듯이, 주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한다면 나는 훨씬 더 신앙적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 성체를 모실 때 감사한 마음을 듬뿍 담아 주님께 "아멘!"이라고 응답하면 좋겠습니다. 성체성사의 다른 말은 "감사의 제사"이니까요. 나의 신앙의 크기는 주님께 대한 감사의 크기에 비례하지 않을까요.
다산성당 주임 | 이강재(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