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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씀 중 머물고 싶은 구절이 있었습니다.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여기서 가까이 왔다, 손을 내밀면 닿을 거리에 있는, 이렇게 번역될 수 있다고 합니다(손 내미는 사랑, 이제민). 하늘 나라가 우리 가까이 왔으니 손을 내밀어 보라는, 외면하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하늘 나라 선포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맡기신 사명이었습니다.

 

제자들은 하늘 나라를 공적으로 선포하기 위해 선택되었지만, 잘 아시듯 하나같이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세관장, 혁명당원, 어부에서 미래의 배신자까지. 그럼에도 이들을 도구 삼아 알리고자 했던 것은 하늘 나라였습니다. 제자들의 소명이자 사명인 하늘 나라 선포는, 교회공동체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앓는 사람에서 마귀 들린 사람까지 모두 암흑 속에 머물던 이들입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 꼼짝없이 매몰된,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아내는 사람들.... 예나 지금이나 내 모습의 일부이자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는 이웃입니다. 반면 치유받은 이, 어둠에서 탈출한 이의 일상은 기쁨과 희망이 드러나는 통로가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 기쁨과 희망의 선포자였습니다. 그리스도인, 기쁨과 희망을 전달하는 사람들이지 않을까요? 손을 내밀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기쁨과 희망 덩어리, 하늘 나라를 지상에서 미리 만나게 해주는 이들. 우리 교회공동체였으면 좋겠습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의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헌장’, 정말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봤습니다. 온 인류 가족과 교회의 깊은 결합을 염원하는 책이지요. 책의 첫 문장이 Gaudium et Spes(기쁨과 희망)로 시작됩니다. 잊지 않고 싶은 두 단어라, 첫 문장 전체를 감히 소개합니다. 교우들과 함께 읽고 싶었습니다.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현대인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모든 사람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제자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고뇌이다.”

 

 

 

한티피정의집 관장 | 전상규(베르나르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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