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때 주식 좀 사놨더라면” 왜 안 사놨냐 하면, 몰랐기 때문이죠. 알았으면, 있는 거 없는 거 다 팔아서라도 사놨겠죠. 돈은 중요합니다. 예수님과 돈 얘기는 거리가 먼 것 같지만, 사람들의 피 땀 눈물이 녹아있는 소중한 돈이니, 예수님도 중요한 문제로 다루십니다.
투자 전문가들은 몰빵과 영끌에 대해 경고합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투자 위험을 관리하는 전략적 방법으로 분산투자를 권장하죠. 하지만 예수님은 정반대 전략을 제시합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사라고. 이게 과연 맞을까요?
오늘 주제는 자산 투자 전략이 아니죠. 투자는 전문가들의 권고를 따르는 게 맞을 겁니다. 그렇지만 살다 보면 몰빵해야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걸 보물이라 부르죠. 보물을 발견하면 몰빵해야 합니다.
이 보물은 사람들이 발견해 주길 기다리며 감추어져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내 눈에 들어오죠. 내가 발견한 거죠. 나를 밝혀주고, 빛나게 해주고, 완성해 줄 것 같은 보물. 하지만 아직 내 것이 아닙니다. 값싼 보물이 아니기에, 충분한 값을 치러야만 얻을 수 있습니다. 적당히 흥정하거나 은근슬쩍 속여서 가질 수 없죠. 물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죠. 난 안 들키고, 안 걸리고, 안 잡히고 할 수 있어! 그럼요, 할 수 있겠죠. 하지만 이건 당신의 능력 문제가 아닙니다. 넘지 말아야 할 선,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상식, 지켜야 할 보편 가치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오롯할 곳에 오롯하기를 바라십니다. 오롯해야 할 곳에 양다리나 문어발을 놓지 말아야죠. 신앙도, 하느님 나라도, 사람도, 사랑도, 오롯해야 얻을 수 있는 보물입니다. 나는 오롯해야 할 곳에 오롯하고, 안배해야 할 곳에 잘 안배하고 있나요?
죽전성당 주임 | 김지현(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