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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은 바오로 사도의 개종축일입니다. 바오로는 유대인들의 선민사상에 충실한 사람이었고, 율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자였으며, 그래서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던 자였습니다. 아마도 바오로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던 것은 예수를 믿고 있는 이들은 예수라는 인물과 그의 제자들에게 속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던 바오로가 찬란한 빛을 보고 눈이 멀어 예수님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그는 “주님은 누구십니까”(사도 9,5)하고 외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자렛 예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제서야 그는 유대인만이 구원받는 사실이 잘못되었음을, 모세의 율법이 구원을 얻는 모자라는 방법임을, 바로 예수님이 말씀하신 가르침이 참 구원의 길임을, 자신이 박해하던 그리스도교인들이 참된 구원의 길을 걷고 있음을, 예수님이 참 구세주임을 동시에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현존을 체험함으로써, 바오로는 보다 넓은 시각을 가지고 세상과 이웃을 바라보는 사람,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본인의 입으로 설명하는 예수님 체험을 통해, 율법을 지키는 것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계명을 철저하게 준수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박해속에서도 그는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박해해왔던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처럼 가장 용기있게 순교하였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현존을 체험하게 되면 그 사람의 삶이 바뀝니다. 우리의 힘으로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렇게 이끄시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개종 사건을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고 당신을 체험하도록 우리를 초대하신다는 사실을 깨우쳐주십니다.

  신앙생활을 꾸준히 영위한다는 것이 힘들다고 느낄 수도 있고, 그래서 무언가 전환점이나 계기를 마련하고 싶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를 회심시키고, 그의 마음과 눈을 열어주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간절히 바라고 찾을 때에도 바오로 사도에게 베푸신 은총을 똑같이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미사를 통해, 말씀을 읽고 마음속에 새김으로써, 이웃의 모습에서 신앙의 가치를 발견할 때에, 우리를 당신 곁으로 인도하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며 오늘을 보낼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모으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예수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것은 우리자신을 하느님께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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