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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축일의 이름 그대로 ‘마리아가 거룩하신 하느님의 어머니’이심을 기억하고 경축하는 날입니다.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이 이름은 마리아가 인간 예수만을 낳으신 것이 아니라, 참으로 하느님을 잉태하고 낳으신 어머니이심을 믿고 고백하는 표현입니다. 마리아를 ‘하느님이며 사람이신 분, 곧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음을 기억하며, 우리도 그렇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과연 사람이 되신 예수님을 통하여 주시는 하느님의 축복이 성모님에게 주어진 것처럼, 우리에게도 주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오늘의 독서와 복음말씀을 통해 알게 됩니다. 제1독서의 모세와 아론 같은 사람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복을 빌어주십니다. 축복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지만, 그것을 벼락이 치듯이 아무 과정없이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을 통하여 주십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공로가 되고 영광이 됩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가장 큰 축복이 무엇입니까? 바로 하느님 당신 자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실 때에는 어디에선가 갑자기 바람처럼 나타나실 수도 있겠지만, 하느님은 그런 방법을 택하시지 않고, 우리와 똑같이 한 여인의 뱃속을 통해서 사람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기는 여느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성장하고 생활합니다. 할례를 받는 관습까지도 똑같이 준수합니다.

  그렇게 예수님이 우리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이 되셨기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하느님을 우리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그 고귀한 품위에로 들어높여져서, 예수님과 같이 영광스럽게 될 자격을 얻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하느님의 섭리가 성모 마리아에게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함께하고 있음을 기억하는 것이 오늘 축일을 보내며 얻는 큰 기쁨인 것입니다. 성모님처럼 ‘나도 하느님께서 주시는 축복과 영광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보며, 그렇게 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것이 새해를 시작하며 맞이하는 오늘 축일에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참 예물인 것입니다.

  올 한해를 시작하며, 더욱 하느님을 닮고자 노력하고,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통해 베푸시는 축복과 영광의 주인공이 되어보리라는 열망을 잃지 않도록 힘씁시다.

  시골처녀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칭송받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도 그러한 영광을 주실 것입니다. 당신의 상속자답게 축복을 많이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올 한해도 믿음 안에서, 하느님의 축복에 힘입어 힘차게 시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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